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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3위, 한인 고령화 시작되나…41.2세, 일본·필리핀계 이어

한인 인구가 다른 아시아계 인종보다 연령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센서스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2017-2021년 아시안 커뮤니티 서베이(ACS) 인종·민족별 상세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 그룹 종 한인 1세의 중간 연령은 41.2세로, 일본계(52.3세), 필리핀계(42.8세)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베트남계는 40세, 중국계 38.9세로 각각 조사됐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연방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한인 1세들의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번 중간 연령 통계가 한인 커뮤니티도 고령화에 직면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중간 연령이 가장 낮은 그룹은 몽족(26.1세)이며, 파키스탄(32.1세), 방글라데시(33세) 출신이 뒤를 이었다, 특히 몽족의 경우 1세뿐만 아니라 2세 및 혼혈인의 중간 연령대도 25.2세로, 아시안 인종 중 가장 젊었다. 이들의 인구 규모는 미국 아시안 전체 인구 대비 평균 1.5%를 차지하고 있지만 각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커뮤니티를 성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혼혈인을 포함할 경우 대부분 아시안 그룹의 중간 연령은 평균 30대 중반을 기록했다. 일본계의 경우 36.6세였으며, 베트남계 36.3세, 한국계 35.6세, 중국계 35.3세, 필리핀계 35.1세 순이다.     또 아시안 그룹 중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 비율이 가장 높은 민족은 인도계가 75.1%로 파악됐으며 한인이 57.9%로 그 뒤를 이었다.     한인은 2년제 칼리지를 졸업한 비율(20.1%)까지 합하면 미국 거주 한인 중 78%가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한인 가구당 중간소득은 8만1072달러, 가구당 평균 소득은 11만6475달러로 집계됐다. 한인들의 가족당 중간소득은 10만1669달러, 가족당 평균소득은 13만8225달러였다.   한편 혼혈을 포함한 미국의 총 한인 인구는 194만5880명으로, 미국 내 아시안 그룹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여성이 104만3736명, 남성은 90만2144명으로 집계됐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일본 필리핀계 한인 1세들 한인 고령화 아시안 커뮤니티

2023-06-16

[뉴스 포커스] 한인 1세들이 해야 할 마지막 임무

‘한인 1세 성공신화’의 주인공 근황을 오랜만에 접했다.  한국 관련 서적과 자료 구매에 사용하라며 UC버클리 도서관에 100만 달러를 기부해 화제가 된 이종문 암벡스벤처파트너스 회장이다. 이 회장을 처음 만났던 것은 2000년쯤이다. 당시에도 그는 유명 인사였다. 40대 후반에 도미, 50대에 벤처기업 창업, 60대 중반 거액에 회사 매각,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박물관에 1600만 달러 기부 등의 이력 때문이다. 북가주에 거주하는 이 회장이 LA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 요청을 했다. 시간이 없다며 거절하더니 이동 시간이라도 가능하겠냐는 답이 왔다. 그의 약속 장소까지 모셔다드리기로 하고 호텔로 찾아갔다.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이 회장은 책 한권을 내밀었다. 스탠퍼드 대학교수들과 공저한 ‘실리콘밸리 에지(Silicon Valley Edge)’라는 책이었다. 그러면서 “나와 인터뷰를 하려면 이 책 먼저 읽어봐야 한다”는 농담을 건넸다.     인터뷰 시간은 30분 남짓. 운전까지 해야 했던 상황이라 메모 대신 기억력에 의존한 인터뷰였다. 그런데 출발 10분도 지나지 않아 내심 놀랐다. 거침없는 달변에 뛰어난 기억력, 힘이 담긴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때 이 회장은 이미 70대 초반의 나이였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그의 성공담보다 실패 극복기였다. 사업이 망해 생활고로 두 번이나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었다고 했다. 형님(고 이종근 전 종근당 회장)이 부자인데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자존심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의 성공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 대목이었다.   그 후 이 회장이 나라은행(현 뱅크오브호프로 통합)의 이사장이 되면서 다시 만날 수 있었고, 몇 년 뒤 이사장에서 물러난 다음에는 한인사회와도 멀어졌다. 그런 그가 2007년 연방하원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이 회장과의 20여 년 전 일은 한인 사회에 대한 기억도 소환했다. 1세들이 맹활약했던 당시와 지금의 한인 사회 모습이 오버랩됐기 때문이다.      한인 1세들은 이제 하나, 둘 무대 중앙에서 내려오고 있다. 혹자는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한인 사회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안정’이라는 말의 이면에는 ‘성장 동력의 약화’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듯해 반갑지만은 않다.      한인 사회의 정체성은 이 회장과 같은 1세들의 뚝심과 의지, 인내와 노력에 있다. 그들의 치열함이 지금 한인 사회의 토대가 됐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정체성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는 것 같다.      물론 과거가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솔직히 1세들이 그야말로 팔팔하던 시절, 한인 사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다투고 부딪히는 일이 늘 벌어졌다. 종종 법에다 호소하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보였지만 열정과 에너지는 넘쳤다. 서로 방법은 달랐지만 목표는 공유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1세대 주인공들은 은퇴하는데 이들을 대체할 주연 배우들의 모습은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 1세와 2세가 서로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다. 세대 간 문화 차이, 의사소통의 문제 등등을 말하지만 이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모자람 없이 자란 2세들에게 1세들이 경험했던 치열함을 따르라고 주문하는 것도 무리다.    ‘한인 사회’라는 울타리가 왜 중요한지 2세들에 알려주는 게 1세들의 마지막 임무가 아닐까 싶다. 그것이 정체성에 대한 인식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이다.   커뮤니티 차원의 이벤트도 필요하지만 자녀들에게 한인과 한인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얘기를 들려주는 것도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한인 임무 한인 사회 한인 1세들 시절 한인

2023-03-30

"폭동 배경 한인 1세 목소리 담아요"

한인 배우 김종만씨가 주연을 맡은 단편영화 ‘블라인드 스티치(Blind Stitch)’가 오는 22일 LA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된다.   17분 길이의 ‘블라인드 스티치’는 LA폭동이 발생한 시기를 배경으로 의사에서 갱이 되는 한인의 이야기를 통해 폭동 피해자인 한인 1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김종만 배우는 “에피소드 10개의 드라마 시리즈로 기획된 것”이라며 “파일럿으로 제작한 것이 단편영화로 손색이 없어 출품했고 제작자 등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배우가 맡은 주인공은 한국에서 의료사고를 낸 외과의사가 LA에 와 상처를 봉합하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다 양복점을 낸다.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폭동이 나자 낮에는 양복점을 하고 밤에는 부상을 입은 갱단원들에게 불법 시술을 해주면서 서서히 갱의 세계로 빠져든다. 실땀이 겉으로 보이지 않게 속으로 꿰매는 공그르기를 의미하는 제목은 주인공의 삶을 대변한다.     김 배우는 “폭동이 배경인 만큼 피해자인 한인 1세의 목소리가 담긴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동을 둘러싸고 흑인과 백인의 목소리는 많았지만 한인은 소수의 의견이 전달되는 수준에 그쳤다. 이 영화에는 현장에서 피해를 본 1세의 입장이 전달된다.”   ‘블라인드 스티치’는 시대물인 만큼 제작비 규모가 크다. 김 배우는 회당 1000만 달러로 10회 에피소드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김 배우는 “단편영화로 출품된 파일럿의 대한 반응이 좋다”라며 드라마 제작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보였다.   ‘블라인드 스티치’의 감독은 2018년 드라마 ‘애프터스쿨드(Afterschooled’(2018)로 주목을 받은 알렉산더 버그먼이다. 어릴 때부터 한국 등 아시아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버그먼 감독은 25년 전 10대 때 각본을 쓰면서 한인을 주연으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제작자들이 백인을 주인공으로 해서 만들자고 제의했지만 “한국 배우를 찾겠다”라며 거절하다 김 배우를 캐스팅했다. 김 배우는 “(설경구, 박해수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야차’를 촬영하고 있을 때 버그먼 감독에게 연락이 와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배우는 넷플릭스 영화 ‘Love’(2016)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으며 주연을 맡은 인디 장편영화 ‘꿈의 그림자(And the Dream That Mattered’는 애플TV서 상영되고 있다. 김 배우가 공동제작, 공동작가, 주연을 맡은 ‘꿈의 그림자’는 김 배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종과 영어발음 때문에 중간 위치에서 더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할리우드 배우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주인공의 입장을 이해하는 아티스트의 공감을 얻고 있고 꿈과 현실을 다뤘다는 면에서 일반 관객의 평이 좋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한 그는 2011년 미국으로 와 뉴욕필름아카데미와 LA의 뉴필름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제작 현장에 뛰어들었다. “내 한계가 어디인지 부딪쳐보자고 미국에 왔다. 3년만 버티자는 각오로 왔다.” 미국행에는 할리우드 연기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최근 그가 출연한 밸라지오 호텔 광고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칸 국제광고제에 은사자장을 수상했다. “오디션에서 혼자 아시안이었는데 제가 뽑혔다. 제가 뽑히니 딸과 부인 역도 한인이 발탁됐다. 그때 깨달았다. ‘주연이 중요하구나.’”   그의 꿈은 한인 최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이다. 지인들 앞에서 선언도 했다. 의외로 ‘되겠어?’보다는 격려가 많았다. 그가 보여준 성취도 있고 한류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블라인드 스티치’는 꿈으로 가는 도약대다. 김수연 기자애플 목소리 한인 배우 한인 최초 한인 1세들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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